Briefers

지난 사건

오늘의 사건 · 4호

오십 분 늦은 밀물

피오르 어귀의 작은 섬에서 등대지기가 죽었다. 마을 어선이 아침 일찍 관청 부두로 사람을 데리러 왔는데, 경찰관은 다른 교구에 가 있었다. 그 배에 오른 사람이 나였다.

아침 일곱 시 반, 관청 앞 부두에 낯선 어선 한 척이 들어와 있었다. 피오르 어귀의 마을에서 온 배였다. 등대지기가 죽었으니 사람을 보내 달라고 했다. 경찰관은 다른 교구에 가 있었고, 관청에 남은 사람은 그 밑에서 일하는 나 하나였다. 나는 수첩과 외투를 챙겨 그 배에 올랐다.

선장은 쉰다섯 된 어부로, 수염 끝에 소금기가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 시베르트 네세. 밤새 곶 밖에서 청어를 잡고 새벽에 들어온 배를 그대로 몰고 왔다고 했다. 묻는 말에만 답하는 사람이었다. 간밤에는 남서풍이 거셌고, 비는 열한 시 반쯤부터 퍼붓다가 새벽에 그쳤다고 했다. 바람은 아직 남아 있어서 배가 물마루를 넘을 때마다 뱃전으로 물이 튀었다. 발밑에는 청어 비늘이 은빛으로 깔려 있었다. 피오르를 가로지르는 데 꼬박 세 시간이 걸렸다.

열 시 반에 배가 곶을 돌자 마을이 보였다. 비탈에 집 몇 채가 붙어 있고, 물가의 긴 지붕에서는 굴뚝 연기가 바람에 눕고 있었다. 그 옆으로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올린 큰 창고가 바다로 나와 있었다. 시베르트는 그것을 브뤼게라고 불렀다. 내가 되묻자 상인의 창고 부두라고 했다. 배는 물 쪽으로 바로 대고, 뭍 쪽으로는 문이 하나뿐이라고. 청어철이라 부두에는 통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섬이 하나 떠 있었다. 흰 등대 탑이 서 있고 그 밑에 낮은 집이 붙어 있었다. 탑의 불은 꺼져 있었다. 섬과 마을 사이는 잿빛 물이 그대로 이어져 있어서, 뭍에서 섬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부두의 사람들이 통을 세다 말고 서서 우리 배를 보았다.

"섬은 작은 배로 건너야 합니다." 시베르트가 말뚝에 밧줄을 걸며 말했다.

부두 끝에 젊은 여자 하나가 섬 쪽을 보고 서 있었다. 치마 단이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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