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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건

오늘의 사건 · 3호

10시 8분에 접수된 전보

항구 도시 북쪽 공장 지대의 역에서, 밤에 전신을 맡는 신호수가 죽었다. 역 안의 일을 보는 철도 경찰 경위는 멀리 충돌 사고를 조사하러 가 있었다. 초소의 순경이 시 경찰 분서로 뛰어왔고, 마차에 오른 사람이 나였다.

밤이 깊어 전차 종점 옆 초소의 순경이 분서로 뛰어 들어왔다. 공장 지대의 역에서 밤에 전신을 받는 신호수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역 안에서 난 일은 본래 철도 경찰 몫이다. 그런데 철도 경찰 경위는 선로를 따라 한참 올라간 곳에서 난 충돌 사고를 조사하러 가 있어서, 시 경찰 경위인 내가 가야 했다.

순경을 옆에 태우고 마차로 북쪽 공장 지대를 향했다. 9월 중순, 우기가 끝나 가는 때였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공기가 젖은 천처럼 무거웠다. 방직 공장의 긴 담이 길 양쪽으로 이어졌고, 그 위로 굴뚝들이 밤하늘보다 검게 서 있었다. 보일러 식는 냄새가 났다. 길 한가운데에는 말이 끄는 전차의 궤도가 깔려 있었는데, 가로등 밑을 지날 때마다 물에 젖은 것처럼 빛났다.

역은 벽돌 건물이었다. 정면의 철문은 잠겨 있었고 그 위에 등불 하나가 걸려 있었다. 철문 너머는 표를 파는 넓은 홀인데 안은 캄캄했다. 그 어둠 속에 크고 흰 시계판 하나가 달처럼 떠 있었다.

나는 마차에서 내려 철문으로 걸어갔다. 순경이 앞서가 창살을 잡고 흔들었다. 쇠 부딪는 소리가 빈 홀 안으로 울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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