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 2호
1922년 11월 12일 밤 · 이집트의 항구 도시, 면화 창고 거리
항구 도시의 창고 거리에서 면화 상사의 주인이 죽었다. 시즌 장부를 마감하는 밤이었다. 파출소 심부름꾼이 본서로 뛰어왔고, 마차에 오른 사람이 나였다.
열한 시가 조금 넘어 항구 구역 파출소의 심부름꾼이 본서로 뛰어 들어왔다. 면화 창고 거리의 상사에서 주인이 죽었으니 사람을 보내 달라는 말이었다. 당직이 나였다. 외투를 집어 들고 마차에 올랐다.
마차는 항구 쪽으로 내려갔다. 11월인데 밤공기는 미지근했고, 바다 냄새 위에 먼지 같은 것이 얹혀 있었다. 마부가 면화 냄새라고 했다. 시즌 한복판이면 이 거리 전체에서 그 냄새가 난다고.
창고 거리에 들어서자 양쪽으로 셔터를 내린 창고와 상사들이 이어졌다. 낮에는 짐꾼과 짐마차와 흥정하는 사람들로 미어지는 거리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벽에 붙여 세워 둔 짐마차 몇 대뿐이었다. 내일 기선에 실을 짐이 덮개 아래 쌓여 있었다. 도랑에는 흰 솜 부스러기가 물에 젖은 채 붙어 있었다.
불빛은 하나였다. '바실리우 상사'라고 적힌 간판 아래, 거리로 난 문 옆에 등불이 걸려 있었고 그 밑에 순경 하나가 서 있었다.
나는 마차에서 내려 그 불빛 쪽으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