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 1호
1903년 9월 17일 목요일 · 마치우드 언덕 위, 애시그로브 천문대
언덕 위 천문대에서 사람이 죽었다. 마을 순경이 읍으로 전보를 쳤고, 그 전보를 받은 사람이 나였다.
비가 퍼붓는 밤이었다.
마을 파출소에서 전보가 온 건 열한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언덕 위 천문대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읍에서 사람을 보내 달라는, 짧은 전보였다. 나는 외투를 챙겨 마차에 올랐고, 마차는 언덕 아래에서 멈췄다. 마부가 고개를 저었다. 이 비에 이 길은 못 오른다고 했다. 나머지는 걸어야 했다.
길은 진창이었다. 이십 분쯤 오르니 숨이 차고 구두 속까지 물이 찼다. 고개를 들자 능선 위에 천문대가 보였다. 별을 관측하는 곳이라 마을에서 이렇게 떨어진 데 지어 놓은 건데, 오늘 밤은 그 둥근 돔이 검은 하늘보다 더 검은 덩어리로 앉아 있었다. 불빛은 딱 하나였다. 정문 옆에 붙은 작은 집 창문. 관리인이 사는 관사였다.
나는 그 불빛을 보고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