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ers

지난 사건

하루에 한 사건.매일 한 편 올라오는 무료 추리 게임. 현장을 걷고, 종이를 줍고, 사람들의 말을 듣고, 범인과 이유를 지목합니다. 기회는 세 번, 가입 없음, 매일 새 사건.

오늘의 사건 · 7호

풍속 육십의 밤

알프스 고지의 산악 호텔에서 보험사 조사관이 죽었다. 밤새 폭설이 내렸고, 그 호텔로 올라가는 길은 케이블카 하나뿐이었다. 자정 넘어 마을 순경의 전화를 받고 첫 기차에 오른 사람이 나였다.

자정을 조금 넘겨 주 경찰 본서의 전화가 울렸다. 산골 마을의 순경이었다. 산 위 호텔에서 큰 도시 보험사 사람이 죽었는데, 아침이 되기 전에는 아무도 올라갈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첫 기차를 탔다.

밤새 퍼붓던 눈은 새벽에 그쳤고, 마을은 새 눈 밑에 통째로 묻혀 구두가 발목까지 빠졌다. 마을 끝에 케이블카 계곡역이 있었다. 불 켜진 창이 하나뿐인 콘크리트 건물이었고, 지붕 위로 굵은 케이블 두 줄이 비탈을 타고 올라가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그 끝이 산정역이고 호텔은 바로 그 옆이라고 했다. 승강장에는 케이블에 매달려 산을 오르내리는 작은 객차, 곤돌라가 서 있었다. 지붕에 밤새 내린 눈이 한 뼘은 얹혀 있었다.

안에는 기름 밴 장갑을 낀 쉰 중반의 남자가 있었다. 계곡역 기계사 제프 추르부헨. 뒤에는 사람 키만 한 전동기가 있었고, 그 옆 큰 레버에 쇠사슬과 자물쇠가 열린 채 걸려 있었다. 저 사슬은 뭐냐고 물었다.

"바람 잠금이오." 추르부헨이 장갑 낀 손으로 사슬을 툭 쳤다. "산정역 바람이 시속 육십 킬로미터를 넘으면 내가 전동기를 끄고 이 사슬로 레버를 잠그오. 바람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곤돌라는 여기 묶여 있는 거요. 지난겨울엔 사흘을 잠갔소. 위에 손님 스물이 갇혀 있었소."

겨울 정기 운행은 아침 일곱 시 십 분 첫 차와 저녁 여섯 시 반 마지막 차뿐이고, 그 밖에는 호텔이 따로 부를 때만 움직인다고 했다. 걸어 오르는 길은 낮에도 네 시간이 걸리는 데다 겨울에는 눈사태 때문에 닫아 둔다고 했다.

벽에 검은 전화통이 걸려 있었다. 본서에 도착을 알리려고 손을 뻗자 추르부헨이 말렸다.

"그걸로는 밖에 안 걸리오. 케이블카 전용 전화요. 케이블을 따라 매달아 놓은 우리 선인데, 여기하고 산정역 기계실하고 호텔 사무실, 셋만 이어져 있소. 어젯밤 열한 시 삼십육 분에 호텔 포터가 이걸로 알려 왔소. 이 선으로 오간 통화는 시각하고 같이 공책에 다 적소. 규정이오."

그 공책을 보자고 했다. 역 물건이라 내줄 수는 없고, 어젯밤 것을 베껴서 아홉 시 반 둘째 차에 올려 보내겠다고 했다.

일곱 시 십 분에 종이 울렸다. 곤돌라에 오른 것은 나 혼자였다. 십이 분 동안 창밖은 흰색뿐이었고, 머리 위에서 케이블이 낮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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